약간 늦게 자서 비몽사몽하다가 한시간쯤 일찍 나가서 밥먹고 면허시험장으로 갔다.

30분 더 일찍 갔어야 했나 왜 전화로 빨리오라고 하는건지... 시간 맞춰서 갔는데...

가서 2층에 도로주행시험장 가서 카드 긁고 서명하고 20분정도 더 기다리다가 불러서 올라갔고, 검정하는 사람이 차를 몰고 나랑 다른사람 한명을 데리고 학원 아래쪽에서 위쪽 도로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가 먼저 운전석에 타고 D코스 따라서 운전했다.

어떤 코스가 나올지 몰라서 계속 시험전까지 동영상보고 지도보고 했는데 B,C 코스였다면 못했을거다


언제 처음 면허시험장에 갔었지... 거의 2주만에 딴것 같다.

처음에는 3시간 교육받고 그다음 2시간 2시간 장내기능하고 시험날 잡아서 시험보고

4시간 2시간 도로주행하고 오늘 시험보고

13시간 교육받고 70만원...? 시험비는 따로.. 엄청나게 비싸다.


장내기능 가르쳐준 아저씨는 성격도 유하고 나쁘지는 않았다 빡세게 가르치지는 않았는데 필요한거 잘 알려주고

그 다음 기능 수업때 마지막 한시간에는 나도 여유로웠고 그 아저씨도 옆에서 졸고...


도로주행 처음 가르쳐준 아줌마는 너무 말도 많고 정신 없었고 핸들링으로 뭐라고 해서 좀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그 다음날 아무말도 안하고 옆에 앉아있는 아저씨한테 도로주행 교육받으니까 처음 가르쳐준 사람이 엄청나게 신경써준거라는걸 알았다.

어쨌든 코스도 계속 외우고 유튜브 영상도 여러번 돌려보면서 면허 합격했다

엑셀을 제대로 밟는게 도로에서 사실상 처음이었는데 속도를 40 50 이렇게 내면서 조금 겁도 나고 긴장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도로주행 시험중에는 처음에 정지하고 중립으로 바로 안바꿔서 감점당한것도 있는것 같고 유턴하고 나서 신호등이 갑자기 바뀌니까 당황해서 정지선 넘어서 멈춰서 크게 감점당했던것 같다. 정확히 점수는 못봤는데 이때 80점?85점? 이렇게 얼핏 보여서 나머지 구간 최대한 신경써서 달렸다. 마지막에 P가 아닌 N에 기어 놓는게 맞았던건지 5점 더 깎여서 75점으로 합격했다. 솔직히 여유롭지는 않았다. 정지선 넘어서 지적당하고 갑자기 브레이크 밟는 상황에서는 실격당한줄 알고 실격이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아니라고 하셔서 조심조심 운전했다.

그 다음 운전한 사람도 나랑 같은 코스 나와서 바로 운전하고, 유턴하고 우회전하는 구간에서 실선에서 차선바꿔서 5점 감점당하던데 어디서 감점당했는지 모르는것 같았다. 시험끝나고 감독관이 합격한 사람에게는 안알려주는것 같고. 나도 그냥 나 혼자 알고 말았다.

내일 합격증 받아야 한다.


내가 20살때 대학을 갔다면 이 나이때 면허를 바로 땄을까.

인생의 과업이 계속 늦춰지니까 해야할일도 계속 늦어지고. 군대가기 전에도 면허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없는 상태로 가서 차량유도 이런거에서는 항상 혼자 허우적대거나 다른사람에게 맡기거나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데.

만약에라는건 의미가 없지만.


또 내가 해야할 일이 뭐가 있을까

한국식 나이로 내가 몇살이지...? 스스로 늙었다는걸 느낀다.

지쳤다. 옆에 누군가 있어줬다면 좋을텐데

가족들도 답답하고 그냥 나가서 혼자 살아야 온화한 사람이 되는것 같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다 내 인생 꼬인데는 가족의 지분이 너무 크다. 최소한 마이너스만 안되었어도. 그냥 내 복잡한 정신을 내 스스로 극복할수 있었을텐데 왜 이렇게 상황을 만들지

여동생이 뭐하고 살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어쩌다가 저렇게 한심한 새끼를 만들어놓고 나한테 뻔뻔하게 구는지...



빨리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이나 여러가지 계획도 있고 생각도 있는데... 학교다니면서 일단 할수있는건 하고 최우선으로 학부연구생 하는것 좀더 알아보고 방학 시작하자마자 바로 했으면 더 좋았을까 싶은데 일단 쉬면서 면허딴거는 잘한 일인것 같고.

기숙사 나오는 결과 보고 학교의 일은 판단하고. 집에서 가까운 다른 학교 학부연구생도 알아보고 고민하고 하자



그 다음은 한자 따는걸로 해볼까

하면서 DB공부하면서 리액트 하자

한자따고 토스 책 단기간에 보고 이거시험도 보면 되겠네



면허따고 바로 집에가거나 스카 가기는 싫어서 잠실역으로 가고 2호선 갈아타서 반대편 홍대까지 갔다.

재우한테 받은 스벅 쿠폰 이용해서 말차라떼랑 견과류 하나 사서 넣고 나머지는 앱에 저장하고 그리고 그거 먹으면서 한참 어딘지도 모르는 길 따라서 눈 내리는것도 보면서 걷다가 다시 돌아와서 2호선 타고 집에 왔다.

머리 자를지 말지 잠깐 고민했는데 말았다. 그냥 집에와서 씻고 가족들 기싸움거는거 받아주고

코테 조금했네

공부 너무 안하는것 같다. 면허 끝났으니 할일 집중할수는 있겠지. 내일부터는 스카끊고 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하는둥 마는둥 했지만..

딱 2달 시간 주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