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주차는 빠르게 지나갔고
2주차에 수업을 하고 3주차는 추석 연휴, 그리고 연휴가 끝났다
벌써 4주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1학기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게 받았지만 프로젝트 팀플 경험이 다 적어서 수업 하나를 아쉽게 마친 뒤로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던것 같다. 오래 전부터 허리도 안좋았는데 허리가 안좋으니까 몸 다른곳도 이곳저곳 아픈곳이 생기고 피로도 심하게 쌓이고...
잘때는 피가 안통해서 손목이 저려서 깨기도 하고... 습관들여서 운동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은데 자주 걸어다니는걸로는 부족하다. 지쳐서 밥도 잘 못먹는것 같다.
밤 새고 버틸 나이는 이미 지난것 같으면서도 잠이 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이번 학기에 프레임워크 공부를 쭉 하고 공모전에 내년 초까지 해서 2개 정도를 해볼 생각이다. 정확한 일정 체크는 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적고 부족한 부분을 좀 메꾸기 위해서...
답답하고 갑자기 공부하던걸 바꾸려니 잘 안잡혔는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강의 결제해서 쭉 보면서 공부하고 부족한부분 찾아보고 해야겠다.
이번학기 수업이 쉽지는 않다 프로그래밍 언어론도 오토마타, 컴파일러를 먼저 들었어야 하는건지 초반 내용이 수업으로 약간은 이해가 안가고. 컴퓨터 통신도 수업 내용으로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컴퓨터 구조도 예전에 한국어 책으로 배웠던것과 내용이 많이 다르다. 2의 보수 계산 이런걸 했던것 같은데 아직 수업 초반이라 그런가? 전공 책은 사놓고 아직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초반에 성능이랑 메모리 계층구조가 나왔던것 같기도 하고
책이 무거워서 가급적 안사고 필요할때만 빌려서 보거나 전자책으로 보는걸 선호하지만 책을 펼쳐서 봐야 하는 순간이 있는것 같다.
프로그래밍 언어론은 군대 가기 전에 사뒀던 구판 한국어버전인데. 그 당시에는 편입 계획이 있던것도 아닌데 전공에 미련이 있어서 이런 책을 사뒀던건가 싶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샀던게 기억이 난다.
컴퓨터 구조의 경우 새 책을 그냥 샀다. 따로 프린트해서 보는 동기들도 있는데 깔끔하게 보고 중고책으로 팔거나 필요한 사람 있으면 넘겨주거나 해야겠다. 플러터는 도서관에 책이 있던것 같고 인공지능 책은 인터넷에 있었다.
학기 초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더웠다. 몸에서 땀 나는게 감당이 안되고 에어컨 틀어놓는 환경과 밖의 더위때문에 몸이 지쳐서 먹는데도 좀 문제가 있었고 속도 안좋아서 엄청나게 고생했다.
추석이 지나고 금요일, 비가 많이 왔고 저녁때는 찬바람도 세게 불었다.
어제는 늦게 나가서 머리자르고 강남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전적대 같은과 동기였던 사람을 봤다. 서로 인지는 한것 같은데 그냥...
좋게 마무리 지은것도 아니고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도 좋다. 작년에 틀어박혀서 시험공부를 했던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것은 맞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잠깐의 자신감과 새로운 길을 열어준 정도? 새로운 길을 열어준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
다만 저번학기에 도서관에서 군대 후임이였던 친구와 몇번 마주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또 여러 사람을 보면서 느낀것은... 그냥 시간은 흐르고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이전에는 학교 다니면서 동아리 하거나 학과 내 행사 이런것에는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크게 의미부여를 안하고 살다가 환경이 바뀌어서 실수도 하고 그랬는데. 내년에는 수업을 조금 여유롭게 들으면서 학교 밖 동아리나 여러가지 시도할수 있는것을 해봐야겠다. 마지막 학년이지만 프로젝트 경험 목적으로는 시도해볼게 좀 있겠지...
학점교류는 해보고 싶었는데 반도체대학 이것 말고는 다른데서 수업 들을게 없는것 같다. 그냥 교양이라도 상관 없으니 괜찮은게 없나. 한양대가 좀 가까우니까 이쪽으로 가서 들어보고 싶은데 옛날 후기들 보면 관련 웹사이트가 없어진것도 있어서 조금 더 찾아봐야 할것 같다.
그것 말고는... 대학에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게 뭐가 있더라...
처음 군대에서 다시 수능볼때부터 대학에 가고싶었던 이유는 남들이 취급해주는 학사학위 이것뿐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가천대에 가서 학점이 잘 나왔던것 같고. 너무 사람간의 교류가 없었던 시간이 길고 군생활도 조금 힘들었어서... 그리고 군대로 인해 학기가 꼬여서 군휴학 후 2학기부터 다니게 되어서 더 엉망이었다. 성적은 잘 나왔지만.
예전에 들었던 수업을 끌어올 방법이 있을것 같은데 끌어와서 써먹을게 있나 잘 모르겠다. 수학 관련 전공기초는 의미없을것 같은데.
스스로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어쩔수가 없다. 지금 막상 주변을 보면 내가 크게 늦은것도 아닌 상황이 되었다. 일은 하면서도 잘 안풀리는 사람도 있고. 가장 좋은것은 적절한 나이에 공부하고 졸업하고 취직하는것이지만 단순히 나와 내 주변뿐 아니라 현실이 다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힘든 티는 좀 덜 내고 잘 마치고 내 갈길 가고싶다. 잘 하면 성적은 잘 받겠지. 그 이상 바라는게 없다.
잠깐... 아주 잠깐 다시 편입을 할까 생각하던 순간도 있었다. 하게 된다면 목표는 시험유형때문에 연고대만 지원하게 되겠지. 실제로 지원은 해볼 생각이 있기도 하고. 다만 시험 시기가 학교일정과 겹쳤던걸로 기억해서 마음은 그냥 놓았다.
학점을 괜찮게 받아놔서 가능성도 꽤 높다고 생각하고 만약 붙는다면 나쁘지 않은 생활을 다시 계획해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그냥 근본적으로 내가 바뀌지 않으면 뭔가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수도 있어서...
편입을 준비하던 시절에는 중앙대는 사실상 목표로 잡은 학교중 가장 윗 지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성균관대는 전적대 문제로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하고 세종대 시험이 나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겹치는게 확인되고는 원서접수도 안했다. 한양대랑 서강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부족해서 자리가 있는 서강대 학사에 수학과로 원서를 넣었다.
다니게 된다면 나름의 재미도 있었겠지. 다만 내가 끝까지 잘 한다는 보장은 못했을거고 전공과 앞으로의 진로에 후회도 있었을거다. 전공으로 보나 학교로 보나 중앙대를 붙어서 다니고 있는건 편입 시험으로 최상의 결과를 낸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원서접수 시절에 컨디션 문제로 연고대는 원서접수도 하지 않았고 붙을 가능성도 없었다고 보는게 맞다. 수학과 말고는 접수 불가능 상태였으니. 아마 토익점수 문제로 학교 하나는 지원을 못했을거다.
그렇지만 조금의 답답함이 있다. 아마 이 답답함은 해결하기 어려울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들었던 과목이거나 기억에 남는 과목이면 쉽게 수업 들으면서 잘 했다. 그렇지만... 1학년때부터 다녔으면 또 달랐으려나 모르겠다. 그 전에 다니던 학교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이유로 어렵게 온 사람도 계속 도전해서 떠나고 하는 분위기도 조금은 있는것 같고. 그 전의 학교보다 사람의 4~5배는 많으니 다른사람의 인간관계가 대충 어떻게 되는건지 짐작도 안가고 다른 전공생들도 많고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원래 이런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그냥 내 일에 집중하면 되는거겠지만...
또 나에게 2년의 시간이 주어지고 한 학기가 지난건데 나는 또 어디로 떠나야 하는건지. 군대 훈련소에 첫 불침번을 서면서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볼때 할아버지의 얼굴과 똑같은 골격에 표정이 보여서 당황했었다. 그 시절에는 너무 늦었고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답답함과 어떤 열등감을 떨쳐내기 위한 목적으로 온 정신을 쏟으며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며 시험까지 치르는 경험을 했고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를 얻었었다.
그렇게 수능을 치르고 직감적으로 더이상 이건 안된다는걸 알았고, 학위 취득하면서 잠깐 알았던 편입시험 볼 생각을 마음속에만 두고 있다가... 어쨌든 수학 전공 점수가 나쁘지 않았기에 자신감을 얻어서 다시한번 도전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는... 당장 많이 하던게 아니라서 피하고는 있었지만 다시 조금씩 연습하면서 취직을 한다고 하면... 그러면 조금은 마음이 놓이나?
이전에 자존감이 낮았던 것은 내 본분에 충실하지 않아서 결국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된 내 자신이 답답해서 그랬던 것이 맞지만...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고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내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렸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자존감과 어떤 진로 고민 문제 이전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나는 내 자신을 수없이 속이고 피하고 살아왔다. 물론 이것도 학습된 무기력감과 낮은 자존감에 의한 본능적인 반응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것을 내 잘못이라고 할수 있을까. 무죄라면 떨쳐내도 좋은가? 모든 일이 이렇게 되었어야만 했나...? 그런 생각이 있다
욕심은 끝이 없고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열등감도 끝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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