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은 왜 그런 순간을 겪었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되는것이 있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감정적으로 가라앉는 시간이 빨라지고
타인이 나를 이해하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그런것을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세상을 관찰하면서 느끼게 되면서...

이전처럼 괴로워하는 일은 앞으로 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순수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가진것도 없고 몸도 약하고 체구도 작고 얼굴도 남들이 중학생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사람 대하는 스킬은 없는것 같지만 정말... 정말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20대 초반을 맞이했나 싶은 순간이 있었다.

남에게 이해받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사람이 본질적으로 남을 이해하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면서. 나도 여러 방향으로 부담을 덜어내게 되었다.


멍청했던걸까? 그 시절에는 어떤 글을 읽어도 눈 앞에 펼쳐지는것처럼 그려지는 순간이 있었고 몇시간동안 같은 음악을 들어도 행복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세상을 보면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

나는 나와 같은 사람이 불쌍해서 이해하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냥 적당히 선을 그려놓고 각자 넘지 않는 선에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기운이 없고 요령이 부족해서 작은 범위에서 대충 선을 그렸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잘못인지 따지는건 별로 의미가 없고
그냥 각자의 영역 안에서... 언젠간 서로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나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열등감도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나는 대단한 행복을 바라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조금 씁쓸하다.

언젠가는 지금의 순간을 돌아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최근에는 공부보다는 그냥 이런 생각들에 빠져있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건지 이해가 안가는 순간이 있다가도, 다른 사람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자존감이 낮을 수 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러다가 서로 맞지 않는 순간을 거쳐가면서...

사람이라는것이 남 이해하기 위해 있는것도 아니고 본질적으로 남을 이해할수 있는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중재의 기준점이 잘못된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예전부터 했었다. 지금은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