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최선을 다해야겠지. 한두번도 아니고
이게 마지막 해일 가능성도 아주 높다.
영원한 젊음은 없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20대에 남은 미련이 딱 하나 있다면 즐기지 못했다는것?
단순히 여자가 고픈게 아니라.. 20대 초반 코로나 이전에 그 대학생활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고, 옥상에 올라오는 사람을 나는 지켜봐야만 하던 순간도 있었다. 학교에는 서점이 있었고 상가도 더 많고 사람도 더 많았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일... 새로운 시대가 왔다. 그리고 또 다시...
학기 초에 동아리에 들어갔다. 어떤 동아리인지는 적어두지 않는다. 공연하는 퀄리티가 엄청 높았다. 내가 생각하던것 이상이었다. 그런데 새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행사때는 내 얼굴이 찍혀있지 않았다
두번째 행사때는 신입부원 전체가 오는 행사였고 거기에는 내 얼굴이 있었다만.. 나도 이제 늙었다는걸 알아버렸다. 그 전 대학에서는 남들이 놀랄정도로 내 나이를 알아맞추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시절이 지났구나. 아니... 돌릴수 있나?
모르겠다. 그냥 갈 길을 가는수밖에.
내 인생에 잠깐이나마 빛나던 순간이 있었다는것에 감사한다. 20대 중반에 대학에 다니기 시작한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다만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100% 일치하지는 않았었고 그 과정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고통과 함께 배우고 이겨내는 과정이 최고의 선택이었고, 그런 나를 좋게 봐준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정말 많았다. 그 경험을 통해서 다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20대 초반의 나를 데려온다면 어느 누구도 나인줄 모를것이다.
내 인생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지만. 나는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의 대학에서도 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었을수 있지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내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했었다.
이 국가는 너무나도 빠르게 늙고 있다. 새로운 사람이 자리를 채워야만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학벌, 학업 공부 인생... 그리고 돈...
그냥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누군가가 나를 정말 깊게 좋아해주고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더라면 만약 일찍 결혼이라도 했더라면 그 사람을 위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니야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 없었던것도 아니었다. 이런 쪽으로는 자존감을 충분히 채웠다. 이제는 그 시절도 또 다시한번 지나서 얼굴이 조금씩 늙어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정말 그 이상의 관계였더라면. 그냥 누구든 내 인생을 바쳤을텐데
내 경험부족으로 남이 싫어하는걸 느끼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알았다.
어쩌면 내면에 갈구하는 이 애정이 내가 어린시절부터 답답해하던 이 아픔이 영원히 충족되지 못할수도 있다는것을...
절대 내 잘못만은 아니란것을..
내가 불안감에 떨고 현실을 답답해하는것처럼. 그냥 내가 바라보는 대상도 똑같은 답답함에 더 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것을. 그런것을 보면서...
그냥 과감하게 내 갈길을 나아가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소심하고 몸도 약했고 자기관리도 안되는 사람이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도 했었지만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나를 아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미래와 내가 겪지 못했던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이것은 아직도 마찬가지다. 나는 20보다는 30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18세의 미성숙한 소년과 정신이 다를바가 없고. 이전에 다른사람 앞에서 보여졌던 모습처럼 사교 스킬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과 다를것이 없다. 이것은 내가 날린 시간으로 인한 것이기에 어쩔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살아가야만 한다.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주고 그런 나를 응원해주고 그런 사람정도면 좋다. 이해하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나도 응원과 격려는 해줄 수 있다. 미성숙한 나도...
아직도 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다
공부는 정말 끝이없지만. 이제는 그 여정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태로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간다 나는 어디론가 간다. 내가 가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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