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놀라울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4월이다

2월말? 3월초에 마술동아리에 가입했다. 그 뒤로는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불어나서 괜히 했나 싶었다. lecture 1회 참여하고 어제 신환회 하는것도 갔다왔다. 뒷풀이는 둘다 안갔다. 첫번째로 간건 바로 메일보낼게 있었고, 어제 신환회는 그냥 빠지는게 좋을것 같았다. 내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안가는게 맞지 않을까... 2년 전의 나는 20살보다 더 어려보였던것 같은데... 그래서 나를 이상하게 보면서도 미숙한걸 봐주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지금은...

남들은 내가 있을 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았었던것 같다. 이제 20대 초반도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렇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제 나이에 맞는 사람들이 각자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마음도 있어서 그 자리에 있기가 민망하다. 가서 사람들 눈빛 보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 어리고 천진난만하고.. 생각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내 몸은 몰라도 마음은 이미 너무나도 늙었다. 이미 너무 많이 깎여나가서...


캡스톤디자인은 팀이 결성되어서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솔직히 아직 강의도 다 못봤고 뒷부분 내용이 금방 안들어와서 답답하긴 하다. 중간에 책을 같이 볼 생각도 했지만 그냥 앉아서 강의 끝까지 보고 다른 실습거리를 찾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다.

어제 학부연구원 모집하는데 그냥 지원을 했다. 빨리 지원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나 오타도 있어서 메일을 고쳐서 다시 전송했다...


이미 어딘가 소속감 느끼기도 힘든 정신상태가 된것같다.
내가 남 신경안써도 남들은 잘 살고있으니. 나만 잘 살도록 하자. 그리고 앞으로는....


지난주에는 일본취업설명회 코엑스에서 진행하는걸 갔다왔었다. 학교에서 먼저 참여방법 전달받고 짧게 상담받고, 그 뒤로 코엑스까지 가서...
내용 자체는 별것 없었으나 5~6월에 바로 면접보는걸 전제로 하고 있었던건지는 몰랐었다. 그냥 바로 일본어로 1시간 넘는 시간동안 기업설명에 들어가서 당황했다. 근데 들을만했다. 80%정도는 이해했다. 사용하는 단어나 말하는 속도도 한국인 배려하는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일본취업절차를 복잡하게 생각할건 아닌것 같다. 그냥 학교활동 충실히하고 적당한 학점 어학 포트폴리오 준비하고 전공지식 준비하고, 코테랑 일본식 인적성검사는 필요하면 준비하고 그러고 시기 맞춰서 지원하는것 같다.

문제는 이미 회화가 되는걸 전제로 하고 있다는게... 이게 내 입장에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냥 미리 다 준비가 되어야한다. 지금의 나이는 그래야만 하는 나이인것 같다.



24살의 내가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할수 있었을까... 더 높은 학교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학은제 시절이 기억 안날정도로...
그런데도 부족한점이 많고 세상 변화를 못 따라간다는게 신기하다.
이제는 정말 취사선택을 잘 해야 할 시기인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죽으니 마니 고민했었던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살면서 하고싶은일이 많았기에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내가 아주 인내심이 강하고 차분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강한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왔고 내 판단들이 틀리지는 않았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잘못된것도 아니었다.
누가 이해해줄 것이란 기대는 안하고. 나도 많이 내려놓았다.
영원히 나는 혼자 남게 될까
단순히 섹스를 원했던적은 단 한번도 없다. 정신적으로도 겉으로도 너덜너덜하던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나는 스스로의 욕구에 놀라워하면서도 어쨌든 타인을 동경하고 열병을 앓으면서 살았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라니... 진실이라는것이 의미가 있나?

마냥 내 잘못만은 아니라는걸 알았다. 남의 의견과 시선이 중요한것도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는 몸으로도 알고 반사적으로도 느끼고 있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걸 너무 늦게 알았던걸까
무언가 잘못되어있다. 남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주제를 다시한번 넘고, 뒤에서 이야기하는 위선적이지만 직접 말 못하는걸 또 넘어서...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되어있다. 그래서 뭐가 옳았는지 따지는게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본질에는 결국 동물적인 본능만 남는걸까

내 잘못이 아니라는걸 직감적으로 안다
그 여자에게 처음 이야기할때 내 미숙함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 이후 수업전에 그렇게 공개적으로 나를 두고 멀리 걸어가서 휴대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다른사람의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감탄했었다
내가 이들이랑 같은 나이였다면 여기까지는 생각이 닿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 나이를 전부 다 아는건 아니지만... 그냥 그 순간에 망신이나 수치심이나 그런것을 느끼기 한참 이전에 몸짓과 눈빛과 작은 행동에서부터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끼고 놀랐다.


쉽게 만난다면 이런 고민도 없었겠지. 다른사람이 내 겉모습을 좋아해주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나도 어쨌든 무책임하게 살지는 않았다는거에 자부심을 느낀다
주위에 사람이 있었더라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는 못했을것이다. 누가 이해할거라는 기대는 안한다.
내가 잘난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사람을 이해하는것이 의미가 없는 사회가 되었다. 내가 더 많이 알고 뭔가 깨달은것이 아니라... 그냥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남이 그걸 들여다보는 의미가 없다. 모든사람이 각자 똑바로 세상을 보고있다고 생각할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니라고 하는 의미도 없다

그냥 개인이 잘 사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행복할수가 있다. 다만 어느정도의 기준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