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아수스 비보북 14x프로 3050외장그래픽 램16 ssd512 인텔 i7 11세대 노트북을 중고로 판매했다. 이 노트북은 가천대 처음 입학했을때 샀던 노트북이다. 이걸로 열심히 공부하고 코딩하고 했다. 항상 같이 구매했던 2만원짜리 약간 큰 파우치에 넣고 조심스럽게 들고다니면서 편입도 하고 학점도 4.2,4.3 받고 성적장학금도 태어나서 처음 받았었다.
그 당시에는 나름 머리를 써서 데스크탑 대신 쓸수있는 노트북중 가장 가볍고 좋은것으로 골랐던 것이었다. 내가 군대가기 전에 쿠팡뛰던 돈으로 구매한 데스크탑은 동생이 뺏어서 쓰고있다. 다시 가져올 일이 있으려나.
그걸로 코딩하면서 노트북 팬이 세게 돌았던 기억은 없다. 내 실력에 비해 너무 좋은 노트북을 구매했던 셈이다. 가끔 롤을 저사양으로 돌리면서 노트북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다. 배그는 딱 한판 훈련장에서 총 몇번 쏴봤었나... 기기 자체가 작아서 아주 고사양 작업은 못하는 노트북이었지
그냥 가벼운 그램 화면 큰거 사면 어땠을까 엄청 후회도 했었다. 외장그래픽이라 배터리도 빨리 닳고, 가천대에서 쓸때는 수업때 배터리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엄청 유용하게 깨끗하게 썼다.
살때는 140만 주고 사고 판매는 65만에 했다. 개인적으로는 80만원 정도에 판매하는것이 옳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가격에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1주? 2주정도 중고로 판매한다고 올렸는데 하트 찍어놓는 사람 4명정도 있었나. 체념하고 5만원 깎고, 다시 한번 깎아서 65만원이 된건데 구매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이번주 월요일에 있었고, 금요일인 오늘 판매했다.
구매하러 나온사람은 나보다 어린 학생이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체격은 나보다 약간 컸고 얼굴은 날렵하게 생겼는데 살짝 어린티가 나기도 했고. 꽤 좋아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방을 메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럴생각은 없었는데 카페에 가서 기능 확인하라고 하고 커피값도 내가 냈다.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 골랐고, 나는 나도 사서 먹을까 했다가 포장이랑 매장을 같이 주문하기가 뭐해서 그냥 그 사람것만 사주고 말았다.
노트북을 처음 구매할때 종이가방을 책장 위에 뒀었다. 처음에는 올려두고 기억 못했었는데 판매할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판매할때 유용하게 썼다. 종이가방이 없었다면 10만원 더 깎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안에 처음 구매할때 비닐도 들어있어서 그냥 충전기 넣고, 노트북 초기화하고 새것처럼 비닐에 넣어서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뜯어서 줬다. 사실 판매글 올리기 전에 롤을 한번 하고 다시 초기화하기는 했다. 게임은 앞으로 정말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피씨방에 가서 할 예정이다. 게임할 장소와 공부할 장소를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도 들고 긴장감도 없어지는것 같아서...
피씨방은 매번 갈때마다 더럽고 냄새나고 사람의 질도 낮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때는 진짜 양아치 소굴이었던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이쁜 알바생 고용하는게 보이더니 잠깐 이미지가 달라진 시절도 있었다. 20대 초반에 새벽시간을 낭비하던 피씨방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알바생이 정말 이뻤다. 어린티도 나고 살짝 통통하고 그 옆에 남자 알바생은 잘생기고 돈도 꽤 많아보였는데 가게 주인인것 같기도 했고, 알바생이랑 꽁냥대는걸 힐끗 보다가 알바생이 내 옆으로 와서 키보드를 쭉 청소하는 순간이 있었지.
그 시절엔 뭘 하고 살았던걸까...
지금도 게임에 대한 미련이 약간은 있다. 다만... 환경과 내 손이 안따라준다. 롤이 정말 재밌을때 롤좀 많이 해봤다면 어땠을까. 죽어라 하면 얼마나 잘했을까 궁금하다. 고등학생때 공부한다고 계정삭제 했던건 정말 쪽팔린다. 그냥 남겨두지...
지금 새로 다른게임을 한다면... 요즘 새로 나오는건 대부분 모바일도 되는 게임이고.. 옛날과는 좀 결이 다르다. 그냥 가볍게 하고 마는 깊이 없는 게임이거나, 아닌 게임들도 그냥... 그렇게 마음은 안가네
그런데도 게임에 미련이 남는다. 어린시절 좀 잘 놀아보기라도 했더라면...
시간이 흐르면 지금 시절도 미련이 남겠지. 지금을 잘 즐기는게 옳겠지. 항상 사람이 긴장 상태일수는 없다. 나도 하고싶었던 일들 하고 졸업하자. 딱 한학기 더 국가장학금 받을수 있는데 이걸 잘 활용하자. 최대한 빨리 취업하거나 대학원 준비를 하고 싶기는 하다. 뭘 할지 아직 명쾌하게 정하지도 못했다. 실력도 없고 마음만 급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노트북을 떠나보내면서 마음이 복잡하다. 사실 엄청 오래 쓴것치고는 비싸게 판 셈이다. 근데 가격에 비해 성능도 좋고 구매한 사람도 새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만족해하는 얼굴이었으니까 서로 윈윈인가?
지금 쓰는건 맥북에어 m3 13인치다. 처음에는 15인치를 살 생각이었는데 15인치가 너무 비싸서 13인치가 되었다. 많이 이동할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아이패드로 보조모니터 할수도 있고, 학교에서 모니터에 선 꼽아서 쓸수도 있겠지. 이걸로 돈을 벌어서 그만큼 뽑아먹으면 되는거다. 이걸로 취직도 할거고 다른 일거리도 찾고
이 노트북은 끌 필요없이 잠자기 모드로 할수 있어서 엄청 좋다. 항상 컴퓨터를 켠 느낌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습관만 잘 잡히면 능률좋게 공부할수 있을것 같다. 밖에 나가서 충전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배터리도 엄청 오래간다 그래서 더 만족스럽다. 노트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가 배터리였는데. 이 노트북은 기대한것보다 성능도 좋고 배터리도 기대한것보다 한 4배는 오래 가는것 같다. 아직 50% 아래로 내려가본적이 없다.
m4 에어가 나온다길래 그것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는데 도무지 기다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신학기 소급적용 받을수 있을만한 시기에 그냥 이걸 구매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돈이 조금 더 있었다면 사이즈 큰걸 사거나 아예 프로 기본형을 샀을수도 있을텐데. 남이 쓰던것 사는것보다는 내가 쓰던걸 팔고 새거 사는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했다. 맥북은 에케플도 들어놨다. 학생할인도 받아서...
노트북 교체비용은 한 60만원 정도 든 셈이다. 쓰던것 판매하고 에어팟 사은품 받은것 판매해서...
오후 3시반에 피부과에 가서 입 옆에 절제한곳 실밥을 뽑았다. 지난주는 통증이 있었는데 이번주 초까지는 느낌이 없다가 피부가 낫기 시작해서 다시 실밥이 억지로 잡는 느낌이 들어서 아팠다. 실밥을 뽑고 나니까 살짝 통증이 남는다. 뽑은 뒤로는 빨간 흔적이 있다. 오늘까지는 물에 닿으면 안된다고 하네...
어릴때부터 신경쓰였던 것을 지운다. 흉터연고도 받았다. 얼마나 없어지려나 모르겠다.
기숙사 떨어졌는데 집과 거리가 17km인줄 몰랐다. 엄청 멀리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민중이다. 난 집에 있기 싫다... 피부만 나으면 일할걸 찾으면서 돈도 챙겨두고, 공부해야할거 하면서 기숙사 추가신청 넣을 예정이다. 거리 안에 해당하는 사람 다 넣고 그다음 대상이 내가 되는것 같은데. 4인실이라도 들어가서 살고 싶다. 가서 정말 공부만 하면 되니까. 그럴 시기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대학원생이 되거나, 아니면 떨어져 나와서 딱 한칸짜리 방에서 살고싶다. 짐은 최대한 전자기기 외에는 없게, 책은 다 패드안에 넣고 공부는 밖으로 하러 다니고 그러면 될텐데...
현실이 답답하다. 열심히 좀 하자. 실력이 있으면 안 답답하게 될 순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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