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적은 글이고 어딘가에 이런 글은 업로드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올려둔다. 이 뒤로 또 한번 편의점 알바를 해서 일을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얼마전에는 주말 저녁 일을 할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편의점 알바도 많이 해봐서,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이제 원하는 일을 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써놔서 엉망이지만 더 수정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 글을 쓰는 이유
22년 9월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다가 점장이 무례한 말투로 책임감, 태도 운운하며 화를 내는 일이 있어서 알바를 그만두는 일이 있었다. 알바 대타를 요구받던중 내가 일정이 있어서 힘들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점장이 마음에 안들었던건지 마찰이 생겼다. 그만두면서 점장이 수습기간 금액을 떼겠다고 주장을 했는데, 나는 편의점 일한 경력이 있어서 교육받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한 것이고, 심지어 한번 학교 개강후 일정 조절이 안되어 짤린 뒤에 대타로 일을 도와주던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한거라 나도 화가 났다.
현재는 221115일에 노동부 민원 절차를 거쳐서, 노동부 감독관의 조정을 받아 소송 직전에 점주가 돈을 지급하겠다고 하여, 원래는 수습을 뗀다고 주장하며 지급받지 못했던 5만원을 받고, 거기에 기존에 받을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주휴수당까지 계산해서 다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노동부 민원 절차를 검색하여 도움을 받았기에 내가 겪은 일을 상세하게 정리해두려고 한다.
## 알바를 구하는 과정
군대 전역하고 3개월정도 놀다가 알바를 해야겠다 싶어서 집 근처 주소로 알바찾는 앱에서 편의점 알바를 검색했었다. 꽤 여러군데 검색했었는데 여러군데 연락해본곳 중에서 한 편의점이 바로 일할수 있느냐 물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알바몬에 오전시간과 오후시간, 새벽시간까지 모두 찾는 상태였고, 나는 오전시간을 제안했는데 점장이 새벽시간 구하는 알바만 올린것처럼 이야기 했었고. 내가 오전 시간도 같이 올라와있다고 이야기 하니까 “~아” 이러면서 그제서야 필요하면 새벽 대타도 가능하냐고 물었었다.
이전에도 편의점 알바 일한경험도 있고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알바를 구했던건데. 애초에 이런 태도변화를 보고 처음부터 새벽시간에 일하는 사람이 잘 안구해진다는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나는 오전중 일하는걸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당시에 연락이 온 편의점이 2곳 정도였는데 다른곳은 답장이 없어서 연락 온곳에 면접을 보기로 했다.
처음 면접을 보러 가는데 내가 생각한 위치에 있던 편의점이 아니었다. 난 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 역 앞의 편의점인줄 알고 위치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도에 자세히 보니까 15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야 되는 장소였다. 문제는 편의점까지 가는 거리가 경사가 심한 언덕이었고, 근처에는 낡은 저층 집들이 많은 험한 길이었다. 경사가 정말 심하고 등산하는 기분이었고, 알바를 처음 시작하고 면접보러 갈때가 7월이었는데 처음부터 솔직히 후회를 조금 했다. 집에서 놀다가 나온것이라 운동하는 셈 치고 그냥 일을 해보자는 마인드로 면접까지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바생이 잘 구해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 점장 대신 나를 면접보던 알바생도 근처에서 거주중이던 알바생이었고, 이사람이 7개월 정도로 가장 길게 일했던 알바생이라고 했었다. 다른 알바생이 다 단기간 일하고 그만뒀던 이유가 뭐였는지 이때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는데 아쉽다.
편의점의 크기는 아주 크지는 않았고, 근처에 편의점이 2개가 더 있었는데 이 편의점들에 비해서 낡은 편이었다. 실제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노인들이 많았는데. 이 장소에서 오래 장사하면서 단골손님들 위주로 장사한다고 했었다. 처음 알바 면접보면서 점장 대신 면접보던 알바생 인상이 나쁘지는 않았고, 크게 뭘 따지는 성격이 아닌듯 보여서 이 사람이랑 교대를 하더라도 마찰은 없을 것 같았고. 나는 당장 일할 장소를 원했기에 잠깐 포스기를 써본 뒤에 바로 일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면접을 마쳤다.
## 첫 달 일하면서
일을 처음 하면서 두번째 일하던 날쯤에 점장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점장은 다른 가게까지 합해서 총 2개의 가게를 운영하는걸로 들었고, 실제로 다른 지점에서 야간 일을 하고 온다고 들었다. 전화도 안받는 시간이 있는것 같아서 서로 문자로 전화 가능하냐고 묻고 전화를 하는식으로 연락했었다.
주말 새벽 일을 부탁받고 처음에 다른 알바생과 교대를 했었는데 이사람은 건축기사 책을 포스기 앞에서 펼쳐놓고 공부를 했었다. 내가 하루 마무리하면서 11시쯤에 포스기에 찍는 일에 대해서 질문을 했었는데 이사람이 알 필요 없다고 기분나쁘게 넘어가서 그냥 나도 신경을 안썼다. 그 다음주에 이 사람이 2시간 일찍 교대해달라는 부탁을 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교대받은후 점장이 와서 자기에게 말도 안하고 일찍 교대를 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었다. 그 뒤로 이 알바생은 그만두게 되었는데 아마 짤린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 알바생의 태도나 인수인계 카톡방에 올리는 내용만 봐도 성의없이 올리는게 보여서 짤리는게 이상하진 않았는데. 남아있던 근무표를 보면 그 이전에 일을 꽤 오래 했던것으로 보인다. 내가 일을 시작한 후에는 알바생마다 일일이 따져가면서 민감하게 굴었는데 왜 그 전 사람들 몇명은 이렇게 방치를 했던건지 잘 모르겠다.
한달쯤 일했을때 사건이 생겼는데. 나보다 한주정도 늦게 일을 시작한 30대 알바생이 야간 근무에 문제가 생겨서 못오게 되었고, 이후 카톡방에서 사과하고 돈도 다 받지 않고 그만두게 되었다. 본인은 이게 약속이라서 그렇게 한다는식으로 카톡방에 남겼는데. 일한 돈은 왜 못받는다는건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나중에 노동부 민원을 넣을때 이 사람의 연락처가 남아 있어서 이때 이렇게 나간 이유를 물어봤는데. 그냥 더 일을 해결하기 귀찮아서 그랬다고 대답하더라. 대부분 알바생들이 이런식으로 대처했기에 점장이 알바생을 막 대할수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정이 있을지는 모르나 일을 해놓고 급여 지급을 못받는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사람이 처음 일을 시작할때 담배를 잘못 계산해서 계산하고 환불을 반복하다가 시재점검때 -4500원이 찍힌적이 있는데 내가 기록 남은거를 종이에 쓰면서 하나씩 체크를 해서 복구시켜놨던 기억이 있다. 기계 조작이 익숙한 사람도 아닌것처럼 보였고 꼼꼼한 성격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 두번째 달 일하면서
두번째 달 일하면서 알바생 4명정도 외에는 계속 단기간 일하거나 면접만 보고 도망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난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고 가끔씩 토요일 야간, 일요일 야간 일을 부탁받았는데 2일씩 일하기엔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느껴서 하루씩만 일을 했었다. 가능하면 야간을 2일씩 안하고 평일 오전중에만 일하길 원했는데 일하길 바라는 눈치라서 1주에 1일씩은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기존에 가게 냉동고 얼음 청소나 튀김기 기름 갈거나 하는 일은 장기간 일했던 알바생이 했던것으로 보이는데 2번째 달 일할때 처음으로 나한테 직접 지목해서 시켰다. 인수인계 자체를 나에게 지목해서 부탁해서 했었는데, 평소에 일하면서 책을 읽었던 나도 2달차부터는 계속 일도 생기고 집중할 환경도 안되었던것 같다.
애초에 적당히 일을 쳐내고 할 일만 하고 틈틈히 책읽는데 집중했어야 되는데. 줄 최소한의 돈도 안주면서 부려먹기에 바빴던 가게에 무슨 애정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물건 채워넣는것, 유통기한 등 체크 안된것은 내가 많이 잡아냈었다. 가가에 이상하게 본사 점주가 와서 일을 부탁하는게 많았다. 원래 어디서든 일은 꼼꼼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여름에 야외 맥주 진열하고 치우고 이런것도 나한테 맡겼다.
## 세번째달 일하기 전의 일정조정과 애매한 해고 통보
세번째 달이 9월이었는데, 내가 개강하고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그 전에 일정 조절을 했고, 시간이 다소 애매해졌으나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계속 일하기를 원했는지 학기 중 일할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빨리 말해달라고 요구받아서 이야기를 하고 일정 조절을 했다. 다만 평소 목금 이런식으로 일하던게, 월금 이런식으로 일하게 되어서 다른 평일 알바생 시간도 찢어지게 되어서 어쩌면 길게 일을 못하고, 다른 알바생이 구해지면 일을 그만두게 될수도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개강후 하루 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인수인계 톡방에서 나가달라고 부탁받고 혹시 모르니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받았는데. 일단 이것부터가 문제였다. 해고통보를 했으면 확실하게 일을 그만두는걸로 관계를 끊었어야 했는데. 애초에 다른 일자리를 구해달라는 부탁 자체가 비정상적인 계약 상태인데, 그 뒤에도 부탁해서 대타 일을 시켜놓고 월급에서 수습기간 떼려고 하던 점장의 심보 자체가 지금 생각해도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어쨌든 일정이 애매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기에 해고 통보 전화에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고, 앞으로 어떤일을 해야지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을까, 추석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냈었다.
## 다시 일하게 된 과정과 점장의 태도 돌변
별 생각없이 알겠다 하고 일함. 이후 계속 일을 요구받았는데. 내가 합숙하는 1주짜리 수업이 있는데다 지하철도 끊기는등 교통문제도 있고, 오전수업이 있는날은 컨디션 문제도 있어서 힘들겠다 이야기했으나 점장 태도돌변하여 마찰 시작. 이날이 목요일이었고 금요일날 일해달라고 부탁받아서, 나는 그 주 금요일까지 일하고 그만두기로 마음먹음.
추석이 지나고 점장에게서 다시 연락이 와서 일을 할수 있냐고 전화가 왔고, 나는 별 생각없이 가능하다고 대답을 했었다. 알바생 한명이 코로나 걸리고, 새로 면접본 알바생이 일 안한다고 두명이나 도망가버리는 등의 상황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 모양이었고, 나한테도 평일 내내 가능한 시간 최대한 대타를 요구했었다.
첫 주는 그냥저냥 일을 했는데, 문제는 평소에 저녁시간대에 일을 안하다보니 지하철이 끊기는걸 생각을 못했다. 대타하던 날은 거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야 했고, 이게 참 골치아팠다. 매일 늦게 집에 도착하다보니 부모님도 알바 대타를 다 받아주지 말라는 조언을 계속 하셨고, 나도 오전 수업이 있던 날은 피곤해서 다음주에는 여유있는 시간만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역하고 처음 하는 알바라서 부탁하는것도 다 받아주고 판단이 똑바로 안되었던것 같다.
## 알바를 그만두던 날의 통화와 마지막 일 마무리
추석 지나고 한주동안 대타로 일하고, 그 다음주에는 월요일에 여유가 있어서 일을 했었다. 나머지 평일에는 처음에는 사람이 필요한것처럼 말을 하더니, 이제 안와도 된다고 말을 바꿔서 알겠다고 하고, 인수인계 톡방도 나갔다. 그런데 그 주 목요일에 다시 전화가 와서 금요일에 일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 다음주에도 언제 일할수 있냐고 전화로 물었다.
내가 그 다음주에 목,금,토 3일간 합숙하면서 지내는 1주 짜리 수업이 있어서 월, 화만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점장이 갑자기 ‘책임감, 태도’ 운운하면서 일을 더 해달라고 화를 내면서 요구를 했었다. 처음 이 말을 듣고서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이해가 안갔는데. 알바 처음 구할때부터 지금까지 전화를 하면서 점잖게 대화를 하던 양반이 태도가 돌변하는걸 보고 가게 사정이 급한걸 알았다. 다만 기분이 너무 나쁘고 어이가 없어서 더 일할 마음은 들지 않았고, “방금 말을 그렇게 한건 기분이 나빴다”고 분명하게 나도 이야기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튼 일을 해달라는 식으로 나와서 나는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금요일날 가자마자 인수인계 받고나서 바로, 내가 냈던 이력서와 등본을 회수했다. 점장과 전화도중 태도변화가 불쾌했고. 앞으로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해서 개인정보 관련된것은 모두 회수할 생각이었다. (인터넷에서 개인정보 관련된건 회수할수있음을 확인하고 감)
이걸 cctv로 감시하고 있었는지 바로 연락이 와서 한참 전화로 말씨름을 했다.(이 전화내용을 녹음 못한게 그 당시에는 큰 실수라고 느꼈는데, 전화도중 말싸움에 밀리기 싫어서 녹음중이라고 블러핑을 했고, 노동부에 민원넣고 돈을 받는 과정중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실하게 일하고 일했다는 증거만 있으면 문제가 없는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지금 뭐하는짓이냐, 왜 서류를 뒤지나,어제 내가 말한걸 이해를 못했나?” 이런식으로 위협적으로 화내면서 나오길래, 내 개인정보라서 회수한거고 회수 가능한걸로 알고있으니 문제되면 경찰 부르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어제 전화 내용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어쨌든 일은 오늘로 끝이고 그만 둘거라고 통보를 했다.
점장이 그 이야기를 듣고 수습을 뗀다는식으로 이야기하길래, 내가 “법적으로 불가능한거고 당신 주휴 안주는것도 꼼수인거 알고있는데 그런식으로 나오는게 말이 되느냐, 다른 알바생이 주휴수당 주냐고 물어봐도 당신 입장 생각해서 이야기 안했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똑바로 지급이 안되면 노동부 민원 넣을거라고 통보를 했다. 점장이 그 말을 듣고 자기 말이 맞다는 식으로 계속 주장을 하는데 내가 지금 노동부에 전화해서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대답을 하니까, 그렇게 하라는 대답은 안하고 아무튼 자기 말이 맞다고 화내면서 계속 우겨대길래 내가 법대로 처리는 할거라고 말하고 말이 안통한다고 느껴서 그 이야기는 끊었다.(당시 통화하면서 점장 우기는 방식이 유치하기도 하고 내가 알고있는 법적 내용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대화가 길어지는 와중에 점장이 유치하게 나오는게 어이가 없어서 웃었더니, 점장이 “너 지금 나 비웃냐?” 이런식으로 나오길래 “웃겨서 웃은거다, 그럼 지금까지 당신은 나 위협한거 아니냐, 지금 말하는것도 위협적인데” 이렇게 말하니 점장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돌렸다. 전화 마지막에는 일 똑바로 안하고 가면 가만 안둘거라고 점장이 싸가지없게 소리 지르고 끊는것으로 통화는 끝났다.
나는 그날 꼼꼼하게 일을 끝냈다. cctv로 계속 감시하고 있는것도 그날 알아서 트집잡힐 장면 자체를 안만들려고 cctv에 안잡히는 자리쪽에 앉았고 책잡힐일 없게 사진은 다 꼼꼼하게 찍어뒀다. 근무표와 이전에 쓴 급여명세서 사진도 다 찍었다. 그날따라 덜 온 상품도 많고, 비도 오고 해서 매장안의 모든것, 영수증 등 꼼꼼하게 찍고 인수인계도 확실하게 하고 진열도 물품 하나하나 다 찍고 나왔다.
마지막에 다음 인수인계 하는 사람이 웃으면서 “점장님 성격이 보통 아니던데요?” 이렇게 말하길래 내가 안좋게 마무리하면서 나간다, 점장이 뭐라고 했느냐 물어봤는데 별 대답은 못들었고, 평소처럼 교대하고 나왔다. 점장과의 전화 녹음 내용을 전부 다 적어둘수는 없기에, 그 당시 생각을 적어두자면 단순히 내가 기분 나빠서 일을 그만둔게 아니라 점장이 다시 연락해서는 안될 사람으로 느껴져서 그만뒀다.
## 노동부 민원조치를 넣기로 마음먹으면서, 방문상담 후기
그 다음주에 월요일이 되지마자 상황정리를 하고, 녹음되있던 전화 등 가지고 노동부에 가서 노무사분께 직접상담을 했다. 처음에는 전화상담을 먼저 했고, 근처 노동부와 상담전화를 톡으로 전달받아서 다시 전화를 하고 찾아가서 자료를 들고 직접 노무사 얼굴을 보면서 궁금한걸 물어봤다.
점장이 나보다 먼저 노동부에 전화했는지 이력서와 등본을 회수 되는지 묻는 점장이 있었다고 하더라. 노동부 안의 노무사와 상담 중에 옆에서 직원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줬었다. 방문 상담을 해서 크게 성과는 없었고 노무사분도 자세한 분쟁 내용보다는 어떻게하면 돈을 받아낼수 있는지, 그 당시에는 이것 위주로만 관심 있는듯 보였다. 내가 흥분 상태로 보여서 상황 정리를 해주시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은 14일후 접수하면 된다고 이야기 받았다. 내가 방문 상담을 막무가내로 해버려서 친절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궁금한건 해결할수 있었고 스스로 만족했다.
노동부 방문 상담했던날, 점장에게 다시 통보정도는 해두라고 연락받았고. 나는 수습기간 못떼는게 법적으로 맞고 노무사와 상담했다. 분명하게 통보한다는 이야기를 점장에게 톡으로 보냈고, 점장은 빈정대는 답장과 함께 3개월치 급여 중 수습기간을 한꺼번에 계산한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만 지급했다.(2개월차 까지는 최저시급대로 지급한 상태, 마지막 3개월차에 한번에 수습을 계산해서 급여에서 떼버린것 - 노동부에 이렇게 계산해도 되는거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된다고 웃으면서 대답해주셨다. 나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기간이 1년이 되지 않아서 원래도 수습기간이 적용 불가능한 상태였다.)
## 민원 접수한날 받은 다른 알바생의 연락
14일 지나고 민원접수를 했다. 그런데 마지막 그만두던날에 내가 인수인계를 했던 알바생이 연락처에 남았던 다른 알바생을 통해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점장이 이 사람을 처음 고용할때 이 사람한테 주휴수당을 준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을 시켰었고, 이후에도 근무 시간을 계속 마음대로 빼고 새로 알바생을 채워넣고, 일하는걸 트집잡아서 결국 내보낸 상황이었다. 알바생이 안구해지던 시기를 이 사람을 이용해서 버티다가 내보낸 것으로 보였다.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 주휴수당 준다는 이야기도 거짓말이었고 수습기간도 떼서 급여를 지급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받지 못한 금액이 130만원 정도였는데, 점장이 이 사람에게 위협적으로 말하고 문자로 협박하면서 사과하라고 요구를 한 상태였고, 처음에는 같이 민원 접수를 할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이사람이 포기하고 사과하려는 것처럼 보여서 내가 설득해서 같이 민원접수를 했다. 그 전에 일하던 사람들중 협박하는거에 질려서 그냥 넘어간사람이 몇명일지… 내가 2개월간 일하면서 단기간 일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지금까지 점장이 지급하지 않은 금액이 얼마일지 지금도 감이 안잡힐 정도다.
나에게 연락왔던 알바생은 20대 후반이었는데, 이야기 하는게 다소 장황하고 사람을 잘 대하는 성격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도 이야기하면서 많이 답답했고, 점장이 위협적으로 나오자 겁이 났는지 가서 사과하고 최소한의 돈만 받아내려는 모습도 보였는데.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20대 초반이었으면 나에게 연락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점장에게 가서 사과하고 어떤 험한 일을 더 당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설득하기 참 힘들었고, 오히려 먼저 사과하겠다고 굽히는 모습까지 보이길래 내가 이 사람한테 전화해서 몇살이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점장이 40~50대였는데 그 나이먹은 사람이 20대 상대로 비열하게 구는게 참 이 사회의 씁쓸한 면을 직접 맛보는것 같아서 속이 상하더라.
무엇보다 이 점장이 새로 구하던 알바생 상대로 책임감이 중요하다, 앞으로 뭐 할거냐 이런식으로 면접 보는 장면을 봐서 더 기분이 상했고, 이 사람을 확실하게 응징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대응에 관해서 첨언을 하자면, 나는 기존에 일하던 알바생들도 잘 믿지 않았기에 거의 연락은 하지 않았고, 나중에 나에게 연락온 이 알바생이 기존 알바생들과도 연락을 하고 있다길래 가능하면 연락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쨌든 건너서 계속 가게 소식을 들을수 있었는데, 점장은 알바생중 2명 정도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한것으로 보였고, 일하다가 관계가 틀어진 알바생들의 근무표를 모두 버렸다고 했다.(원래는 3개월정도 보관했었다.)
## 2주정도 지나고 받은 노동부의 연락과 조치
처음에는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감독관이 배정되었다는 문자와 연락처만 오고 소식이 없어서 답답했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었고, 감독관이 연락 예정이었다고 대답을 해주셨다. 감독관분이 메일로 자료제출 할수 있냐고 전화로 물어서 내가 가진 문자자료, 상황설명을 파일에 상세하게 적고 다른 알바생 피해액도 같이 적어서 민원제출 예정이라고 적어놨다.
그 뒤로도 나에게는 연락이 안왔고 나중에 민원 접수한 피해액수 컸던 다른 알바생에게 노동부 방문해달라고 통보가 왔다. 그 뒤로 이 사람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기에 소식을 바로 들을수가 있었다. 이후에 내가 직접 감독관에게 전화를 해서 다른 알바생이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감독관분은 나를 바로 알아보고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처음에는 점장이 점잖게 대화를 시도할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근무표도 버리고 특정 알바생에게 주휴수당도 지급해서 내 증거를 가지고 따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점장은 노동부 접수한다는 이야기듣고 쫄았는지 감독관한테도 화내면서 이야기하는 등 무례하게 답했고. 결국 우리쪽에 유리하게 일이 진행되었다. 물론 내가 자료는 먼저 다 제출한 상태였고, 방문상담까지 했던것이 있기에 나에게 불리하게 진행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감독관분은 당연히 법이 있는데 지켜야되는것 아니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느냐 이렇게 답을 주셨고, 나는 대부분 편의점이 주휴수당은 지급은 안하는데 나중에 일 시킨사람은 주휴수당 지급한다고 거짓말하고 고용을 했다는 이야기도 드렸다.
다시 몇일 지나서 감독관분이 문자로 주휴수당 받은적 있냐고 물었고, 내가 한번도 없다고 대답하니까 주휴수당 포함 계산된 피해액수를 알려주셨고, 계좌에 지급받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셔서 급여를 지급받은것을 확인하고 연락을 드렸다. 감사문자도 남겼다.
## 결론
이전에도 편의점 알바를 해본 경험은 있는데, 그때도 수습기간 급여도 떼고, 주휴수당도 지급받지 못했던것 같다. 다만 그때는 점장이 사람도 착하고, 가게 운영도 여유가 있어서 일도 잘 가르쳐줬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런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법적으로 분명하게 정해진 금액인데 알바가 쉽다는 이유로 법을 안지키면서 최소 금액을 지급하지 않는게 말이 되는걸까. 이 점장이라는 사람이 부끄럽게 생각은 안하고 노동부 감독관이 전화연락을 했을때 법을 바꿔야 된다는 식으로 화를 냈다는데,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는 것에서 놀랐고. 어쩌면 다른 가게 운영하는 사람도 갖고 있을만한 생각이란것에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급여 지급은 당연히 법대로 하고, 분 단위로 꼼꼼하게 따지는 국가도 있는데 최소한의 원칙도 안지키면서 20대 초반 사회초년생 고용하고, 책임감 따지고 온갖 잡일은 당연하다는 듯이 시키려고 들면서 당연히 줘야될 돈에 이렇게 쪼잔하게 나온다는것이… 법을 당연하다는 듯이 안지키는게 말이 되나?
노동부는 생각보다 일 처리를 깔끔하게 잘 하더라, 처음에는 자세한 분쟁 내용보다 돈을 지급받을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따지는 노무사분의 이야기에 어떻게 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손 댈 필요도 없게 철저하게 따지고, 받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주휴수당까지 계산해서 지급받을수 있도록 해주셨다. 만약 지급이 되지 않는다면 신분증을 받아서 소송절차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소송절차에 들어가도 내가 번거롭거나 부담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실제로 점장이 빠르게 굽힌것만 봐도, 몰상식한 사람 상대를 잘 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는 일할 곳을 잘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쿠팡에서 잠깐 일할때는 돈 지급은 다음날 바로 되도록 철저하게 해줬는데. 그것조차도 안되니. 대기업 좋다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이다. 취직을 좋은데로 하는게 우선이지, 그러나 지금은 어딘가에서 알바를 해야 하는데… 이번 일은 나에게 대단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지만, 다시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다.
처음에는 사진과 근무표, 전화녹음, 가게 사진 등 자세하게 글에 기록해둘 계획도 했지만, 그냥 글로 간략하게 적어두기로 한다. 점장과 전화로 마찰을 겪고 근무를 그만두었을때는 나도 상당히 화가 나서, 알바 구하는 사이트에 안좋은 소리도 쓰고 나쁜 평가도 적어두고, 학교 커뮤니티에도 적어서 담판을 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알바 사이트에 올라간 나쁜 평가는 점장이 직접 신고해서 지워버렸고(가게명이 간접적으로 노출됨, 점주의 신고로 지워졌다고 메일이 왔다), 아마 이것때문에 점장도 신경을 많이 쓴탓에 똑바로 판단을 못해서 노동부 감독관에게도 화를 낸것으로 추정된다.
5만원 받을 일이었는데 35만원 정도를 받았다. 주휴수당이 이렇게 큰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잘 따져서 지급받을수 있는 곳에서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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